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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너희들의 그림자가 문득 예뻤던 오늘~

문득 보니 커 있구나  

저녁 후 함께 걸은 산책길~

날이 너무 좋아서~

비 온 뒤 폐 깊숙이 느껴지는 시원함이 참 좋았던 시간~

문득 길에 비추어진 우리들의 그림자가 너무 예뻤던 날~

어느새 엄마와 나란히 서서 함께 걷는 아이들이

훅~ 하고 제 눈에 들어온 날입니다.


배냇짓을 해 대던 그 작고 여린 아이들이...

아장아장 걷는 그 불안했던 뒷모습을 보며

마음 졸이며 쫓아다니기 바빴던 그 아이들이...

어느새 저와 나란히 서서 어깨를 마주하며 길을 걷습니다.


이제는 매번 뒤에 서서 쫓아다니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때론 앞으로 나서서 힘들어하는 그 손을 잡아끌어주기도 하고 때론 뒤에 서서 아이를 밀어주며 힘을 실어주겠지요.


"높은 담장을 눈 앞에 마주한 내 딸이 그 담장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밑에서 받침의 역할을 해 주시겠다"던 아버지의 말씀이 문득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매 순간을 지켜보며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지가 느껴지고 이해가 됩니다.

부모님의 그 마음을 100% 알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싶지만,

오늘 함께 나란히 선 아이들을 보며 잘 크고 있는 대견함과 저를 향했던 엄마, 아빠의 마음이 함께 그려졌던 시간입니다.

언제 컸을까? 나란히 서 있는 너희들이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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