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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은 2월 말까지입니다.

세컨더리에서의 수강신청

캐나다의 새 학년은 매년 9월 달에 시작된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보내기 위해 등록을 해야 하는 데드라인은 보통 2월 말이다. 그리고 유치원 등록 시기도 2월 말이다.


2021년 큰 딸은 9학년이 된다. 한국 나이로는 중3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중학교가 없어서 세컨더리라 부르지만, 중학교가 있는 다른 시에서도 9학년은 고등학생으로 들어간다.


잠시 학교의 학년을 비교해 보자면...


중학교가 없는 시에서의 학년 배치


초등학교 : 유치원부터 7학년까지

세컨더리 : 8학년부터 12학년까지 

 

중학교가 있는 시에서의 학년 배치 


초등학교 : 유치원부터 5학년

중학교 : 6학년부터 8학년

고등학교 : 9학년부터 12학년


캐나다의 공교육은 유치원(Kindergarten)부터 시작이지만, 종종 부모의 선택에 따라 다른 사립에서 킨더 기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다.


이곳 캐나다 중학교를 모르는 나, 그리고 아이들은 중학교 없이 세컨더리를 진학하기 때문에, 이 곳 중학교의 학교 생활이 어떠할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함께 일했던 동료에서 정보를 구했더니 이렇게 답변이 왔다.

직장 동료로부터 받은 중학교에 대한 정보. 중학교가 있는 시에 사는 친구라 정확한 정보를 전해주었다.

중학교도 초등학교처럼 담임 선생님이 있고, 담임 선생님께서 대부분의 과목을 가르치신단다. 그리고 몇 개의 특정한 과목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따로 있다 한다. 추측하기로는, 아마 음악 선생님이나, 체육 선생님은 따로 계실 듯하다. 초등학교에서 그러하듯이 말이다.


이 곳 고등학교는 우리 큰 아이가 다니는 세컨더리와 분명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작년 8월 큰 아이가 세컨더리를 시작하면서 겪고 있는 이 곳의 고등학교/세컨더리는 신기하다.


마치 대학생이 수강신청을 하듯 다음 학년에 들을 과목을 2월 달에 신청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신청을 따로 교육시켜주는 세미나가 2월 초에 진행되었다.


지난 글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곳 과목들 이름 뒤에는 항상 숫자가 따라온다.

예를 들어, English 8, French 8 혹은 Social study 9


이 숫자들은 학년을 의미한다. 그래서 English 8은 8학년 학생들이 듣는 영어수업이라는 의미이다.


이번 2월에 딸이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 받아온 정보들을 살펴보자면,

수강 신청이 가능한 과목들이 리스트로 적혀있다.

모든 과목들 옆에 숫자 9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9학년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과목들이다. 일 년에 총 8과목을 듣게 되는데,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들과 선택 수업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선택 수업은 원하는 걸로 신청하면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 신청을 위해 선택한 것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Section A가 필수 수강 과목들이다.

그리고 Section B는 선택 과목들이다. 필수 과목들은 무조건 들어야 하는 것이라 문제가 없지만, 가끔 선택 과목 중에서는 수강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원 초과 등의 이유로 수강 신청이 불가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단다.


그래서 Section C에 혹여나 선택한 수업을 수강할 수 없을 시 그 다음으로 듣고 싶은 과목을 적는 공간이 따로 제공된다.


필수 과목들의 세부 사항 리스트

위의 사진은 필수 과목을 선택하는 Section A를 자세히 찍어 본 것이다. 자세히 보면 영어 수업이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nglish Language Art 9

English Language Art 9 Enriched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쉽게 설명하자면, 일반 영어와 심화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

Enriched는 좀 더 심화된 수업으로, 좀 더 깊은 영역의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이 선택해서 듣게 된다. 보통 선생님들의 추천이 있거나 학생이 원할 경우 상담 선생님과의 상의하에 선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3번의 수학 과목을 보자면,

Math 9

Math 9 Honours

가 있는데 이 Honours 수업 또한 심화된 수학이라 여기면 된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딸이 직접 적은

math 10 Honours에 대한 것이다.(노란색 펜으로 하이라이트가 되어있다.)


2021년 9학년이 되는 큰 딸은 이번에 math 10 Honours수업을 신청했다. 10학년 심화 수학 수업을 신청한 것이다.

9학년이 어떻게? 왜?


큰 딸은 초등학교 7학년이 될 때 본인의 자유의지와 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7학년 과정의 수학을 공부하면서 따로 마련된 8학년 수학을 미리 수강했다. 8학년 수학을 따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고, 그 선생님의 담당하에 몇 명의 학생들이 그렇게 8학년 수학을 동시에 수강하며 크레딧, 이수학점을 딴 것이다.


덕분에, 8학년 때, 큰 딸은 9학년 수학을 수강한다. 작년, 수강 신청 때, Honours 수업을 수강할지, Math 9를 수강할지 스스로 엄청 고민을 했었는데, 확신이 서지 않았는지 Math 9으로 신청을 했더랬다.


이번 수강 신청 때는, 많이 고민하지 않고, Math 10 Honours를 신청하겠단다. 그래서 잘하라고 응원을 해 줬다. 이렇듯, 본인이 원하면 충분히 선행 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학교에서 마련된다.


큰 딸아이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모든 과목들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이 선행 학습으로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참 긍정적으로 보인다.


큰 딸아이가 다니는 세컨더리에서는 필수 교양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한다. 졸업 후, 대학에 갈 비전이 있는 학생들은 미리 고등학교 때, 대학에서 들어야 할 교양 과목들을 고등학교 때 수강할 수 있다 한다.


그래서 부지런한 학생들은 스스로 교양 과목들을 고등학교 때 이수해 학점을 따 놓고, 대학교에 가서는 좀 더 집중적으로 전공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교육 환경과 참 다른 점에서 또 한 번 신기했던 정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스로 원하는 과목들을 신청하며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이 곳 학생들의 모습이 참 신선하다. 그래서 그런가? 세컨더리에 진학한 후,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더 대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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