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이좋게..

하루에도 몇 번씩 좋다가 밉다가

아이 넷이 있는 집은 언제나 시끄럽다.

뚫린 입이 많아서 나오는 소리가 많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소리만 많은 게 아니라 이래저래 일도 많다.


가까운 형제랑은 항상 싸우며 지내는 어디서나 보는 집처럼 우리 아이들 넷도 항상 다툼과 사랑이 끊이질 않는다.


1번부터 4번까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불만을 나에게 털어놓느라 그 소리가 그칠 틈이 없다.


참 다행인 것은, 가끔 사이좋고 기분 좋고 서로를 아껴줄 때가 있다는 거다.


솔직히 싸우는 소리가 좋다는 소리보다 더 많다.


이 날은 좀 기분이 좋은 날이었던 거 같다. 어제(월요일)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귀염둥이 3,4번 아들들이 날 안아 반기고, 이제 좀 컸다가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1,2번 딸들은 앉아서 날 반긴다


음~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저래서 여자애들 엉덩이가 커지는 걸까?라는 그런 어이없는 생각도 해 본다.

역시 나이가 더 많아서 일어나기도 귀찮은 걸까?


날 반기던 모습도 잠시, 후딱 사라져 버린 울 막둥이를 보고 웃음이 터졌다.

누나 2명 있는 아들답게 오늘도 섬세하게 놀고 있다.


역시 니가 짱이다.

20190923_180044.jpg 너무 진지하게 빗질을 하고 있어서 정말 심각하게 보게 되었다. 빗질을 너무 잘해서 머리카락에 윤기가 좔좔 흐른다.
20190923_180054.jpg 맨날 싸우는 23개월 차이 자매는 참 사이도 좋았다. 그 옆에서 누나 빗질하는 고사리 같은 손 동작에 그저 흐뭇해진다.

미용실 놀이를 하는 날인가 보다.

동생들한테 머리 맡겨놓고 앉아서 너무 편하게 책을 읽는 큰 아이 때문에 또 실소가 터졌다.


고단한 일 뒤에 웃음을 주는 이 아이들이 있어서 이렇게 버텨내는 나는 아이넷 엄마다.

20190924_081035.jpg 화요일 아침 학교 가기전 동생 머리 따주는 큰 딸
20190924_082943.jpg 머리를 따서 반짝이 끈을 데코로 넣어주었다.
20190924_082954.jpg 저 끈은 포장용 반짝이 끈이다. 응용력 참 좋은 아이들

오늘(화요일)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오늘은 학교에서 사진을 찍는 날이다. 매년마다 새 학기가 시작한 9월에 학교에서 사진을 찍는다.


얼굴이 크게 찍히는 상반신 사진이라 머리에 신경 쓰는 우리 딸들. 작년에는 신경 안 쓰고 갔는데 사진이 처참하게 나왔다. 맘에 안 들어서 속상해 하더만 금년에는 일찍부터 일어나 멋을 부리느라 부산스럽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생 머리를 따주며 손재주 자랑하는 우리 큰 딸. 굴러다니는 포장용 끈으로 장식까지 해서 따주었다.


어제는 앉아서 동생한테 머리를 맡기더만 오늘은 이리 챙겨주네. 넘 이쁘다.


똥 손인 엄마를 안 닮아 참 다행이다.

작가의 이전글오랜만에 좋은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