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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도서관을 선물해 주고 싶네요.

공부를 시작하면서 일주일에 6일 하던 일을 하루 줄였습니다. 그래도 5일이지만, 학교 가는 날 하루의 일을 뺐더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힘들면 부족한 잠을 채울 수도 있고, 밤늦게 눈 비벼 가며 숙제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 학교 가고 없는 조용한 시간에 저 혼자 집중하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니까요.


그렇게 쉬게 된 오늘은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은행일로 아침부터 분주하게 나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신랑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이 "Hold" 신청을 해 놓은 책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이 대여가 된 상태라 빌릴 수 없을 때 홈페이지에 가서 자신의 도서관 카드로 로그인을 한 뒤, 홀드  신청을 해 놓으면 그 책이 반납되었을 때, 홀드 한 사람을 위해 책을 며칠 보관해 주고 대여를 바로 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이 번에 두 딸들이 신청해 놓은 책들이 준비가 되었다고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보관해주는 기간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가서 대여를 해서 와야 하지요.


도서관에 가서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둘째 아이가 홀드 신청을 해 놓은 책들만 16권이네요. 큰 아이가 신청해 놓은 책들까지 합하면 20권에 달하는 책들을 한 번에 가지고 온 겁니다.

책이 너무 많아서 가방 하나 가지고는 어림도 없습니다.

대체 다 읽기는 하는 건지, 물어봤더니 어떤 날은 하루에 한 권을 다 읽어버린다네요.

결국 들고 나오면서 가방 끈이 끊어져버렸습니다.


골라온 책들을 보면서 양에 놀라고 책 두께에 놀라는 저랍니다.

책이 참 두꺼워서 놀랐습니다.

오늘 학교 가기 전까지 단편 소설을 읽고 이야기의 구성을 파악해야 하는 저는 그 짧은 이야기도 몇 번씩 읽으면서도 파악이 안 되는데, 이 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낄낄 거리는 녀석을 보자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한글책은 잘 이해하며 읽습니다. 그렇게 위로하며 책 읽는 아이를 바라보네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갑자기 도서관을 선물해 주고 싶네요. 능력만 된다면야 뭐든 다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 갑자기 확 생겼습니다.


커뮤니티센터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수업

작가가 꿈인 아이는 작년부터 저에게 글 쓰는 수업을 받고 싶다고 계속 졸랐습니다. 안타깝게도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수업이 모두 마감이 되어서 등록을 못해주었는데 이번 봄방학 단기 수업 자리가 아직 있어서 신청해 주었네요.


딱 1주일이긴 하지만 가서 본인이 즐거워하는 것을 맘껏 표현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얻어오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글로 사람들의 마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멋진 작가가 되길 엄마로서 열심히 응원해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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