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어린이날은 그렇게 기다려지거나 설레는 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엔 어린이 날이라고 딱히 특별한 선물을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그 시절의 우리들의 부모님이 대부분 그렇듯, 우리 부모님들도, 살기 위해 바쁘고, 사노라 무심했던 그런 시절이었을 겁니다 , 그저 내게 어린이날은 별다를 건 없는 그런 휴일이었을까요. 오히려 나의 아이가 자라던 시절부터는 그렇게 해마다 장난감이라도 챙겨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젠 그 어린이이던 아이는 부쩍 커서 청년이 되고, 같이 축하할 어린이라곤 '어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집 고양이뿐입니다. 우리 집 고양이 이름은 '어린이'입니다. 나이가 8살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어린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어린이 날'은 이 녀석의 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은 오늘 하늘처럼 푸르게 푸르게 맑아지고, 우리 집 어린이의 마음도 그렇게 편안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