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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20. 2021

겨울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가을 옷을 채 꺼내기도 전에 겨울 옷에 손이 갑니다.

가을은 그렇게 훌쩍 스쳐가나 봅니다.

다음 주부터는 정말 겨울 날씨가 될 거라고 뉴스에서 겁을 줍니다.

이른 감이 있지만 겨울맞이 채비를 하려 주변을 둘러봅니다.

옥상 화단에 물 줄 때 편리하던 수도꼭지도 옷가지로 꽁꽁 싸맵니다.

추위에 약한 화분이며 꽃들은 양지바른 집 안으로 들여놓습니다.

들여놓지 못하는 대나무는 섬피로 잘 싸매 놓습니다. 올 겨울 잘 견뎌주길 부탁하면서 말이죠.


그러고 나니 낮게 내려온 하늘이 마치 겨울날의 하늘처럼 스산합니다.

똑같은 하늘인데, 똑같은 낮은 하늘인데, 여름의 그것과 겨울의 하늘 느낌이 다름은 참 오묘합니다


겨울밤 같은 오후, 문득 떠오른 동요 '겨울밤'을 흥얼대며 부엉이 한 마리 붓 끝에 얹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이 동요로 부엉이 한 마리 그린 기억이 나네요.

부엉이는 먹이를 계속 모아서 저장해놓는 습관이 답니다. 그래서 그걸 비유해서 재물이 많이 모이는 부자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참 사람들의 상상력과 뜬금없는 비유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가 봅니다.

그래도 혹시 압니까.

이 그림 보고 오늘 로또 한 장 손에 쥐어 볼까나요^^


세상 모든 낮고 어두운 곳에도 겨울을 버틸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길 기원해봅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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