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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9. 2022

아침에 떨어진 꽃을 저녁에 줍는 마음으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뜨거운 열기는 사람을  쉬이 지치게 합니다.

잠깐이면 해치울 일도 시간이 걸리고 힘도 더 듭니다.

그러다 보니 빨리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에 마음만 더 조급해지고 일은 더 더뎌지는 악순환이 됩니다.


이런 조급함의 세월에 ‘조화석습’의 지혜를 생각해 봅니다.

아침에 떨어진 꽃을 저녁에 치우는 마음.


떨어진 꽃도 지켜보고,

그 꽃을 비추는 한낮의 열기도 바라보고,

그 꽃을 적시는 빗방울도 지켜보고,

저녁의 노을 그림자 비친 꽃을 집어 들어 봅니다.


꽃 떨어진 꽃자리에 배인 향기도 맡아보고,

꽃잎에 스민 세월도 느끼면서,

더불어 내 시선에 여유를 넣어 보면서 말이지요.


뜨거운 여름의 한 날,

나의 시간에 순간을 넣어 봅니다

바쁜 마음에 쉼표를 찍어 봅니다.

그 쉼표마다에 평화로운 마음을,

그 순간마다에 따스한 여유를,

그 마음에 짙은 꽃향기를 느껴봅니다.


조금은 천천히 세상을 보고,

조금은 깊게 세상을 생각하고,

한 번 더 나를 돌아보며,

또 열릴 내일을 기대하면서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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