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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10. 2022

게으른 하루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이젠 차가운 아침 기온이 예사로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아침의 이불 속이 점점 더 따뜻해집니다. 꼼지락거리다가 일어나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런저런 아침 루틴의 일을 하고, 벽에 붙일 메뉴판 그림 하나 그리다가 뜬금없이 연하장 생각도 나서 그것도 한두 장 그려보다 보니 아침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직 커피 한 잔도 마시지 못했는데 말이죠.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내려서 마시려니 고양이 녀석이 바람을 쐰다 합니다.

옥상에 데리고 가니 햇빛에 뒹굴뒹굴하며 한가롭게 늘어집니다.

게으르게 늘어진 녀석의 뱃살이 부럽습니다.


때론 이런 게으름도 필요합니다

때론 그런 한가로움도 필요합니다

돌아보면 뭘 그리 바쁘게 달리고만 있는지요.

바라보면 어딜 그리 서둘러 가고 있는지요.


커피 한 잔이 식기도 전에 일어서려는 저를 졸린 눈으로 바라보며 한 마디 하는듯합니다.

'오늘은 게으른 하루를 보내 봐..'

그 한 마디 어깨에 걸친 채 또 서둘러 발길을 옮깁니다.

그런 토요일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게으른 토요일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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