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참새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다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새한테 말했다

참새가 되어야 한다고


참새 - 정호승

---------------------------

시끄러운 참새 소리에 잠을 깹니다.

저 녀석들은 잠도 없는지, 새벽부터 누가 부지런한지 시합을 하나 봅니다.


어릴 적엔 참새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한동안 자라면서 참새를 보는 게 참 힘들었었거든요. 서울 한복판의 생활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90년경 당시엔 이런저런 사유로 참새들이 많이 사라졌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법 참새가 눈에 뜨입니다. 서울을 떠나 공기좋고 나무가 제법 있는 외곽에 살아서인지 산책길에선 어김없이 짹짹 거리는 참새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 반가운 일입니다.

제비도 그렇게 다시 볼 수 있으면 반가울듯합니다.


참새의 소리를 들으며 정호승 님의 '참새'라는 시를 다시 한번 그려봅니다.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도는 재미있는 짧은 시입니다.

'참새'에게 '참세상'을 돌려주려면 우리 사람들이 먼저 '참 사람'이 되어야 하려나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햇살 좋은 '참 좋은' 오늘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 쓰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