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월요일 아침, 단단히 챙겨입고, 머플러도 두르고, 긴 아침 출근길을 헤치고 헤쳐서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아무도 없는 사무실은 항상 상쾌한 기분입니다.
기분 좋은 흥얼거림과 함께 커피 한잔을 타 들고,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마주친 직원 한분이 이야기합니다
‘어? 왜 나오셨어요?’’
‘?’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히 바라보고 있으니 직원이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아. 오늘 창립기념일 휴무인데 모르셨나보네요..’
자리로 돌아와보니 정말 나 혼자 나와있습니다.
아침내내 막히는 월요일 출근길을 헤쳐온 피곤을 생각하니 황당함과 약오름이 잠시동안 있었지만,
이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은근히 부담되었던 월요일아침이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니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해집니다
더구나 복잡하고 어수선한 아침 사무실이 나 혼자만의 공간이 되니 나쁘지 않은 여유로움입니다
이렇게 뜬금없는 뜻밖의 행복한 시간을 맞이합니다
아마 오늘이 휴일인걸 알았으면 아마 지금도 늦은 아침잠에 찌뿌둥하게 침대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을겁니다
우연히 받아든 월요일 아침의 이 여유로운 시간이 더 행복합니다.
하려던 업무를 살짝 미뤄놓고 여유를 부려 봅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의자도 뒤로 젖히고, 준비하던 회의록도 다시 밀어놓습니다
보기만 하여도 머리 아프던 서류 파일들도 오늘은 친숙하게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있었나 봅니다
뜬금없는 편두통을 만들던 월요일 아침도,
생각만하면 머리부터 뜨거워지는 업무 상황도,
평소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오늘인데,
그를 보는 내 마음은 전혀 다른 오늘입니다.
그 모든 월요병의 근원은 회사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나봅니다
아니면 지금 한명도 보이지 않는 직원들일까요?^^
부스럭부스럭 건너편 방에 나 닮은 어수룩한 직원이 한 명 출근했나 봅니다
아니 그 또한 행복한 직원일지도요.
가서 맑은 아침인사 한번 나눠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좋은날입니다.
serendipity 같은 뜻밖의 행운처럼 주어진
좋은 날입니다
바쁜 월요일 아침을 맞고있는 모든 샐러리맨들의 행복한 오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