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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30. 2018

나의 옛날이야기 - 아이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쓸쓸하던 그 골목을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사랑한단 말 못하고 애태우던 그 날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철 없었던 지난 날의
아름답던 그 밤들을
아직도 난 사랑합니다

철없던 사람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무정한 사람아

수줍어서 말 못했나 내가 싫어 말 안했나
지금도 난 알 수 없어요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에게로 와주오
그대여 난 기다립니다

무정한 사람아
이 밤도 나의 모든 것을
앗으려 하나 철 없던 사람아

오늘 밤도 내일 밤도
그리고 그 다음 밤도
영원히 난 기다립니다

나의 옛날 이야기 – 조덕배, 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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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문을 나서니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옵니다.
앞마당엔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화단에 고여있던 물엔 살얼음이 얼었습니다
정말 겨울의 모습이 한걸음 더 훅하고 들어온 듯합니다

세월이 흐르면 계절은 바뀌는 것이지만, 올해는 정말 계절의 변화가 빠른 듯합니다
뜨겁다고 끌탕을 하며 에어컨 앞에서 버둥거리던 체온이 채 식기도 전에, 단풍오는 가을이 되고, 그리곤 이렇게 얼음 어는 겨울이 온다 하니, 정말 계절의 변화가 빠른 것인지, 아니면 나의 생체 시계가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인지 당혹스럽습니다.

성장하던 초록들도 시간을 멈추고, 동물들도 움직임을 천천히 합니다
이 계절은 그렇게 천천히 시간이 흐릅니다
그러기에 어쩌면 추억의 시간을 더듬어보기에 어울리는 계절일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의 골목길, 따뜻한 아랫목
쨍하게 춥던 그 겨울의 눈싸움.
어쩌면 이 겨울은 그렇게 조용하게 흘러갔던 지난 추억을 되짚어 보는 계절일지도요

그런 추억의 시간속에서 조덕배가 부르고 아이유가 다시 부른 노래 나의 옛날이야기를 그려봅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체온을 나누던 그 짧은 시간들,
철없고 수줍던 그날들의 애틋함,
그렇게 미소짓게 하던 그 순진한 몸짓들이
저마다 간직한 옛날 이야기 한 페이지엔 그렇게 쓰여있겠지요.

추억을 자주 돌아보면 나이가 먹은 것이라 한다지만,
살아온 세월이 많을수록 돌아 볼 페이지가 더 많기 때문이겠지요
또 그렇게 돌아볼 흐뭇한 순간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이 또 오늘 하루를 멋지게 살게 할 힘이 될 수도 있고 말이죠
올해의 첫 하얀 입김이 반가운 오늘,
살짝 얼은 얼음에 놀란 오늘,
또 언젠가 돌아볼 멋진 한페이지가 될 오늘을 시작해봅니다
여러분 모두의 오늘의 페이지에 사랑과 평화가 쓰여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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