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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31. 2018

11월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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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면 습관처럼 들리던 노래도 이젠 새롭지 않습니다.

계절과 시간은 그렇게 앞서거니 뒤따르거니

달려만 갑니다.

벌써 11월이 옵니다.

나태주님의 이 시 11월도 해마다 습관처럼 적어본 싯구절입니다.


매양 노래는 똑같이 들리지만,

매양 같은 시는 읽혀지지만,

그 마지막 날은,

그 11월은,

시인의 말대로 해마다 다른 옷을 입은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입니다.


그렇게 조용한 묵상의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우리에게 남은 일은

고단한 지난 계절의 피곤을 내려놓고

끓어올랐던 뜨거운 심장을 다독이며

지금 그대를,

내 옆의 그대를,

더욱 사랑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 모든 사랑의 따스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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