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습기 제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비 오는 날 운전을 하면 종종 차 유리창 안쪽에 습기가 차고 합니다.

그럴 땐 차에 있는 습기 제거 버튼을 누르면, 에어컨이 돌아가면서 뿌옇던 유리창이 금방 깨끗해집니다.


맑아지는 유리창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우리 마음에도 이런 습기 제거 버튼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지요.

깊은 우울이 마음 한편을 가득 메우는 날,

이유 모를 슬픔에 마음이 젖어있는 날,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기 힘들게 마음이 지쳐있는 날,

그 어두운 곳의 외로움을 지우고 싶은 날,

버튼 한번 눌러서 맑아진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지요.


가만히 가슴 한 편을 손으로 더듬어봅니다.

내 마음 어디쯤에도 저 버튼이 있으려나 하고 말이지요.


세상 모든 아픈 가슴들의 마음에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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