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쉬는 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아침에 커피를 한번 구워내고 잠시 짬이 납니다.

커피 한 잔을 내려 들고 아침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습니다.

음악과 커피향이 가득한 공간에 혼자 앉아있으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잠시 이 순간을 즐깁니다.

한동안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어 봅니다.

보통 짬이 나는 오전 시간엔 '오늘은 무슨 글을 써 볼까, 어떤 글씨를 그려볼까'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만, 오늘은 그 생각마저도 쉬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편안합니다.

아마 이런 게 잠깐의 휴식일까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멍 때리는 순간이 더 진한 휴식으로 느껴지는 건 그만큼 머리가 피곤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다지 생각할 일이 많은건 아니라 생각했었지만, 어쩌면 매일매일의 시간은 몸보다도 머리가 더 피곤했는지도 모릅니다.

몸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로는 계속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니 머리도 지칠만합니다.


때론 몸뿐 아니라 머리도 쉬어줘야 합니다

이제 종종 이렇게 멍 때리며 있어봐야겠습니다.

머리도 내 육체만큼 지치고 노화되었을 텐데 몸 피곤할땐 쉬면서도, 세월이 흐를수록 잡생각은 점점 더 많아지니 머리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점점 비워야 할게 많아집니다.

몸의 군살도 덜어내고,

마음의 먼지도 털어내야 하고,

머리의 잡생각도 비워내야 합니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머리도 가볍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잠깐의 멍때림속에 개운한 휴식을 느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오늘이 평화와 휴식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keyword
이전 08화아는 사이 우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