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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원 三不願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논어의 안연편에 보면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 예가 아닌것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하지도 말라.'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禮란 살아가면서 인간의 도리일겁니다.

삶을 살아가는 귀한 지혜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비슷한 이야기는 인도의 경전에도 나오고 불교에서도 삼불원 三不願이라 하여 '보가 싫은 것, 듣기 싫은 것, 말하기 싫은 것'을 삼가라는 구절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원숭이 인형으로 이런 것을 만들어 놓기도 했고, 영어 표현으로도 'see no evil, hear no evil, speak no evil'이란 숙어가 있는 걸 보면 세계적으로 모든 이들이 살아가는데 공감하는 교훈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교훈을 워낙 사랑했는지, 자기의 권력을 이 교훈의 설파에 이용하는 권력자가 있는 나라가 있는가 봅니다.

우매한 국민들이 아무거나 보지 못하게 하고, 아무거나 듣지 못하게 하고, 아무거나 말하지 못하도록 언론도 장악하고 소통도 막아, 자신에게 무어라 이야기하면 입을 막고 끌고 나가는 그런 무지한 권력의 나라가 있다는 뉴스를 봅니다.


우리나라는 그렇진 않으니 참 다행입니다.

우리나라는 자유의 나라이니 참 다행입니다.

태극기 펄럭이고 자유와 공정이 물결치는,

누구나 이야기하고 누구나 들어주는

자유 대한민국이니 말이지요.


씁쓸한 마음에 비가 내리는 오늘, 세상 모든 이들의 눈과 귀와 입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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