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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의 티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Feb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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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눈이 갑갑해 또 결막염인가 하고 동네 안과에 갔더니 떨어진 눈썹 하나가 각막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별일이 다 있습니다.

뭐 종종 그런 상황도 있다 하는데 큰 병원에 가보랍니다.

괜스레 심란한 하루를 보냅니다.

딱히 불편치 않던 눈도 신경 쓰이니 불편해집니다.

온통 눈에 마음이 쓰이니 다른 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하긴 눈이 불편하니 눈에 들어올 수도 없겠네요.


내 눈이 갑갑하니 세상 고민도 뒷전입니다.

나라 말아먹는 어느 권력자의 행태도,

서로 싸우는 신앙의 땅의 전쟁도,

다른 이들의 큰 아픔도,

내 눈의 불편함에 다 가려집니다.

그 모든 일들이 내 눈의 티끌 하나보다 못한 일들이었습니다.

세상 불의를 향한 나의 분노는

세상 정의를 외치던 나의 소리는

결국은 내가 보는 시야의 크기만 한 것이지요


일단 내 눈부터 치료하고 세상을 봐야겠습니다.

눈이 갑갑하니 글도 안 써지고

눈이 답답하니 생각도 안 떠오르네요


눈 뜨고 올 때까지 세상 모든 이들의 맑은 시야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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