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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소리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네가 오는 소리

아득한 발자국 소리

사각사각 어린 꿈 내려앉는 소리


부드러운 숨소리

꿈이 오는 소리

다륵다륵 고양이 코 고는 소리


가위소리

깊은 밤 달 조는 소리

가위소리

이른 봄 얼음 녹는 소리


가위소리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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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깎았습니다.

무겁던 머리가 잘려나가 개운합니다.

정돈된 머리를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우내 무겁던 마음이 봄기운에 가벼워진 듯 말이지요.

개운해진 머리 덕분에 기분도 밝아집니다.


문득, 미용사라는 직업도 참 좋은 직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한 녹녹치 않은 직업중 하나이겠지만, 한편으론 사람들을 흐믓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순간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손을 가진 그런 직업이니 말이지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나, 권력을 많이 가진 이들의 생색보다 동네 작은 미용실 사장님이 사람들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귀한 직업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루가 무거운 사람들은 미용원에서 가볍게 머리 한번 다듬어보시면 어떨까 생각이드는 오늘입니다.

미용실 ppl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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