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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가자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내일이 벌써 대보름입니다.

보름 중에서도 제일 큰 정월 대보름입니다

세월이 그리 가는지, 날짜가 그리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느 손님이 '오곡밥이나 먹읍시다' 하는 소리에 생각해 보니 내일이 대보름입니다.


매양 이날의 부럼 덕분에

건강을 빌며 지새우던 그 밤 덕분에

긴 세월 이리 살아왔나 봅니다.

눈이 내리던 구름 위로는

달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세월에 가려지고 바람에 드러나며

커지고 작아지고, 붉어지고 어두워지며

보름달은 그렇게 우릴 지켜주나 봅니다.


다시 달이 차오릅니다

다시 꽉 찬 만월滿月입니다.

저 보름달처럼,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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