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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봄이 오면

저무는 마을에도 꽃은 피겠지


해 지고 어둑한

담장 아래에도

세월을 견디고

시간을 삼킨

작은 꽃 하나 피어나겠지


나고 꺾인 가지들 사이

얼기설기 풀잎 사이

어린 초록 밝히며

젖빛 향기 풍기며

저무는 마을에도 꽃은 피겠지


봄이 오면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저무는 마을에도 꽃은 피듯이

저무는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


저무는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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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딱딱한 땅이지만

봄의 기운은 막을 수 없나 봅니다.

아직은 회색의 땅이지만

땅속의 초록빛은 막을 수 없나 봅니다.

그렇게 계절은 봄에 가까워집니다.


그 세월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뾰족한 마음은 무디어지고

버석한 그리움은 촉촉해져서

이 봄에는

우리의 마음에도

초록 담은 어린 꽃 한 송이

피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가슴에 평화 담은 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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