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달다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정호승 - 풍경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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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놓은 문 사이로 부는 바람이 제법 상쾌합니다
갑자기 불어들어오는 바람에 세워놓은 팻말이 몇 번을 넘어집니다.
문을 닫으면 되지만, 팻말을 세우는 수고보다 바람의 상쾌함이 더 기분 좋기에 그냥 문을 열어둡니다.
이렇게 마음을 깨워주는 바람이 부는 날에는 습관처럼 이 시가 생각납니다.
정호승 님의 ‘풍경 달다’입니다
바람 불때마다 쓰다 보니 제 포스트에도 꽤 많은 풍경이 달려있습니다.
오늘도 붓 끝에 그리움을 달아 풍경 하나 얹어봅니다
운주사 와불님은 뵙지 못하지만,
이리 바람 부는 날이면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그대 가슴에 풍경은 달지 못했어도
이리 바람 부는 날이면 그곳이 궁금해집니다
내 안부가 당신께 가닿지 못한다면
바람결에 묻어오는 당신의 안부를 들어보렵니다
풍경 끝으로 딸랑이며 쏟아내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어보렵니다
당신이 계신 곳에도 바람이 분다면
당신의 마음을 바람에 실어 들려주세요.
그 고운 마음들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