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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29. 2024

내가 통촉하리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통촉 洞燭이란 단어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밝힐 통洞 촛불 촉燭입니다.

촛불을 밝힌다는 이야기이죠.

즉, 촛불을 들어서 어두운 곳을 밝혀 사정을 잘 헤아려 알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왕조시대에 신하들이 왕에게 사정을 잘 헤아려달라며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 진언하는 모습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들었었죠.

왕조시대엔 통촉하는 이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은 백성들이 통촉합니다.


정전이 되어 어두우면 촛불을 켜고 불을 밝히듯,

세상이 무도하면 백성들이 촛불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민초들이 세상을 밝혀, 어둠 속에서 세상을 좀 먹는 무리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먹고살기도 바쁜 백성들이 참할 일도 많아집니다.

백성이 촛불을 내려놓을 때, 어둠은 짙어집니다

백성이 세상을 외면할 때, 구멍 난 하늘을 빛이라 믿는다며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무리가 세상을 활개 합니다.


혼란한 세상의 아우성을 들으며,

어두운 그늘의 미심쩍은 움직임을 보며,

넣어두었던 초를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이제 초를 켜야 할 때인가 봅니다.

이제 빛을 밝혀야 할 때인가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혜안이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히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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