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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9. 2024

울며 겨자먹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아내의 휴대폰 때문에 as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접고 다니는 폰인데 접히면 전원이 꺼집니다.

액정은 멀쩡한데 액정을 갈아야 한답니다

비용은 새 전화기 반값입니다

그 증상이 나온 게 보증기간 2년을 지나고 일주일을 넘겼습니다.

휴대폰에 타이머라도 달아놓은 건지 기가 막히게 보증기간 지나니 고장이 납니다.

결국은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 회사랑은 참 안 맞습니다.

유일하게 우리 집에서 컴프레서 소음으로 몇 년을 속 썩인 냉장고도 이 회사 제품이고, 전화기는 이 회사 센터만 자주 갑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참 생각이 복잡해지는 회사입니다


새 폰을 사려는데 이젠 고를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중국산은 그렇고, 아이폰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더 배짱일까요?

울며 겨자 먹기라는 게 이런 건가요.

울기 싫으면 겨자를 안 먹으면 되는 건데 말이죠.

이미 겨자에 길들여진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차선만큼 선택하기 어려운 게 차악입니다

휴대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세상이 그렇습니다


세상의 이치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오늘입니다

울면서 겨자를 먹어야만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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