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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Jul 08. 2024
친밀 -이기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일부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가장 친밀한 사람을 자
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때론 그정
도가 지나쳐 상대'를 '나'로 간주하거나 아예 통제하려
들면서 서로 대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사람은 각자 살아온 궤적이 다른 만
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기 마련인데, 상대에게
내 삶의 기준과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다 보면 당연히 갈
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기주 -친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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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친구라며 오신 두 분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카페를 둘러보며 즐겁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메뉴를 만드는데 테이블에서 커진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그만 얘기하라니까. 넌 도대체 왜 그래'
'난 원래 그래'
'그럼 못 보는 거지 뭐'
갑자기 다투는 목소리에 카페 분위기가 살짝 머쓱해집니다
메뉴가 준비돼서 나가고 정리하는데 또 그 테이블에서 호호호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빠른 분위기의 변화에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분들은 정말 찐 친구이었네 싶습니다.
허물도 스스럼없이 말하고, 그걸 가감 없이 듣고, 또 금방 이해하면서 말이지요.
이기주 작가의 수필 중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분들은 서로를 나로 대입하는 친밀의 속도가 빠른 만큼,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넓었던 걸까 생각해 봅니다
여전히 나만의 잣대를 들고 세상을 보는 내 손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나만의 잣대로 줄을 긋고 글을 씁니다
언제가 되어야 내 시선은 기준 없이 자유롭고, 언제가 되어야 내 글은 편견 없이 여유로워질까요?
집었던 잣대를 살짝 옆으로 밀어보는 비 오는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는 편견 없는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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