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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Jul 04. 2024
소낙비 -서덕준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그 사람은
그저 잠시 스치는 소낙비라고
당신이 그랬지요
허나 이유를 말해주세요
빠르게 지나가는 저 비구름을
나는 왜 흠뻑 젖어가며
쫓고있는지를
소낙비 - 서덕준
----------------------
장마라더니 하루 건너 하늘이 낮게 내려옵니다.
낮 동안은 뜨거운 하늘이더니 갑자기 어두워집니다.
소나기가 내리려나 봅니다
문득 떠오른 서덕준 시인의 소낙비를 그려봅니다.
살아가다 보면
왜인지 모를 궁금함은
삶의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큰 이해 못 할 궁금함 중 하나가
사랑일 겁니다
그 소낙비가 왜 내리는지
그 굵은 소낙비를 왜 쫓아가며 맞는지
우산마저 버리며 쫓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삶의 지식과 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것,
오로지 뜨거운 심장의 온도로만
설명되는 사랑입니다.
소나기에 흠뻑 젖어 열병을 앓은 후에도
어김없이 가슴은 또 그 소낙비를
갈망합니다.
어느 날 내 가슴에 부딪혀온 그에게서
소낙비가 내립니다.
준비도 없이 대책도 없이
우린 또 그렇게 젖어야만 하는가 봅니다.
빈 우산 대신 그저 가슴속 뜨거움을 같이 토해내면서 말이죠.
어지러운 세상 씻어줄 소낙비를 기대하며 뜬금없는 사랑타령으로나 속을 달래는 칠월의 어느 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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