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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3. 2024

지주반정의 시간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砥柱反正(지주반정)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큰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데, 거기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그 바위가 제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결국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킨다는 뜻이지요.


砥지는 숫돌을 말합니다.  柱주는 기둥이고요.

그러니 지주砥柱는 칼날도 갈아내는 숫돌 같은 단단한 기둥입니다. 중국의 황하 같은 거대한 강이 범람해도 그 가운데 우뚝 서서 강물의 흐름을 바로잡는 중국의 산 이름이기도 합니다.


반정反正은 단어 그대로 바로잡음입니다. 회복한다는 말이지요. 우리 역사적으론 중종반정, 인조반정처럼 무능하거나 악행을 일삼는 군주를 폐위시키고 나라를 바로잡을 때에 쓰인 바로 그 단어입니다.


지주砥柱와 반정反正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요즈음입니다.

황하의 격랑에 꿋꿋이 버티는 강인한 바위를 그려보며

곧은 신념과 바로잡음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 보는 오늘입니다.


바로잡아질 내일을 기대하며 세상 모든 어지러운 마음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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