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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9. 2024

타산지석의 지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요즘 방송에 많은 사람들의 내면이 나옵니다.

정치인도 있고, 유명인도 있고, 유튜버도 있고, 일반인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 사는 모습이라 할 수 있죠

그들의 뒷얘기가 알려지고 속내가 드러납니다.

그 폭로에 부끄러운 고개 숙임도 보이고, 뻔뻔한 부릅 뜬 눈도 보입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내밀한 마음이 있고, 부끄러운 속내도 있는 법이겠지만, 그 다양한 모습들이 흥미롭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합니다.

그래도 내가 세상을 아주 못 살지는 않았다 싶네요.

서울대 나오지 못했어도 저들보다 부끄러울 게 없고,

돈은 벌지 못했어도 저들보다 아쉬울 건 없습니다.

검찰이나 경찰이 불러도 이젠 그들보다 떳떳할듯 싶습니다

어느 권력자가 와도 마음으론 내가 더 번듯할듯 싶습니다.


 <시경> 소아편 학명(鶴鳴)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즐거운 저 동산에는 (樂彼之園)

박달나무 심겨 있고 (爰有樹檀)

그 밑에는 닥나무 있네 (其下維穀)

다른 산의 돌이라도 (他山之石)

이로써 옥을 갈 수 있네 (可以攻玉)


타산지석이 여기서 나온 말이지요.

저들을 보며 끌탕을 하다가도 한편으론 고맙기도 합니다.

비록 주머니는 가벼워도 내 삶이 부끄럽지는 않았음을,

비록 권력은 없어도 내 삶이 비굴하진 않았음을,

살아온 나의 신념이 저들의 내면보다는 훨씬 고귀함을 느끼게 해주니 말이지요.


배신감과 분노와 무도로 점철된 세상의 티끌들을 소소한 웃음으로 털어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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