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어나 먹어라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by 사노라면

열왕기 19.7

주님의 천사가 다시 그를 흔들면서,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하고 말하였다

----------------------


기나긴 인생길입니다

때론 게으른 걸음으로

때론 바쁜 걸음으로

그렇게 긴 세월을 걸어갑니다


간밤의 노곤한 꿈결에 젖어 머뭇거리는 게으른 아침에

당신은 이렇게 조용히 나를 깨워주십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챙길 것 많은 인생길입니다.

흘리는 것 많은 인생길입니다.

돌아보며 생각해 보면 뭘 그리 많이 지고 왔나 싶지만,

막상 길 떠날 땐 또 양손 가득입니다.

정작 챙길 것은

가는 길마다 당신이 뿌려놓은 평화와 은총을 알아볼

지혜와 용기뿐이지만,

인간의 어린 어깨엔 근심만 한 보따리입니다.


매번이 처음 같은 서툰 길 떠남이기에

당신은 조용히 말씀해 주십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


세상의 여정에 지쳐 힘들 때

당신이 주신 지혜가

당신이 주신 용기가

힘겨운 작은 발걸음 위에 함께 하길 바라며,

세상 모든 이들의 외로운 순례길에 당신이 주신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keyword
이전 26화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