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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다시 일월 05화

소화불량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지난겨울, 친구가 강화도 고구마 한 박스를 보내주었습니다. 단 맛도 잘 들어서 그냥 먹어도, 구워 먹어도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저녁 간식으로 아주 잘 먹었습니다.

고구마를 다 먹고 빈 박스를 치우다 생각합니다.

고구마 먹을 때에도 멀쩡하던 속이 요즘 부쩍 답답한 건 왜일까요?

아마도 요즘 유행한다는 '내란성 불면증'과 '내란성 소화불량'에 걸린듯합니다.

병이 원인은 분명한데 약이 없네요.

한 가지가 해결되어야 이 병이 나을 텐데, 요원하네요.


법이 법이 아니게 만드는 시절입니다

정의가 정의가 아니게 만드는 시절입니다

사람을 사람 같지 않게 보는 시절입니다

같이 살자고 만든 세상의 규정을 저 혼자 살자고 망가트리는 무리들이 몰려나오는 세상입니다.


고구마 얹힌 것 같은 답답한 가슴에 시원한 사이다 한 잔 벌컥이며 마실 그날을 기대하며,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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