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건 절기인가 봅니다.
빠짐없이, 늦지도 않고 제 절기를 찾아 옵니다.
경칩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놀랠 일이 있을까 싶은 요즘입니다.
오늘 깨어난 개구리는 놀랐겠지요
잠자는 겨울 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 말이지요.
바람 끝이 조금은 무뎌졌습니다만,
아직은 겨울의 마음을 떨쳐내기엔,
여전히 남아있는 꽃샘추위의 매서움이 제법입니다.
봄바람에 담겨 올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황사는 말고.
꽃가루 알레르기도 말고.
무지도 말고
탐욕도 말고
그저 새싹 같은 순한 희망을 기다려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