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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17. 2018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작은 숨결로 닿은 사람

겁 없이 나를 불러준 사랑

몹시도 좋았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평범한 모든 순간들이


캄캄한 영원

그 오랜 기다림 속으로

햇살처럼 니가 내렸다

널 놓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쓸쓸한 것을

고운 꽃이 피고 진 이 곳

다시는 없을 너라는 계절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단 한번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

빗물처럼 너는 울었다

한번쯤은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

너까지 울게 만들었을까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 테니

니 숨결, 다시

나를 부를 때

잊지 않겠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질투도 했던

니가 준 모든 순간들을


언젠가 만날

우리 가장 행복할 그날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곡이었으니 이 노래를 들은지도 벌써 이년이 지나갑니다

첫 눈이 잔뜩 내리고 난 후 문득,

내린 눈을 보며 그 때의 그 감동을 기억을 떠올려보면서, 이 노래 구절을 그려봅니다.


지금 읽어보니,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인 도깨비의 말투, 감정이 그대로 묻어 나는듯 합니다

그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기도 합니다


모두 잊고 살아가라 합니다

내가 널 찾겠다 합니다

너는 이 모든 아픔을, 슬픔을 잊고 살아가고,

언젠가 만날 우리가 가장 행복한 그날,

첫눈처럼 너에게 내가 가겠다 합니다.

어쩌면 이 계절에 내리는 눈은,

그 어느 곳에서의 누군가의 그리움이

그 어느 시절의 누군가의 애틋함이,

알알이 영글고 영글어서 하늘아래 당신에게 내려 오는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첫눈처럼 사랑은 우리 손에 내려앉습니다

그렇게 첫눈처럼 그리움은 우리 어깨에 포근히 내려 앉습니다.

우리가 기억 못할, 내게 다 이야기하지 못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그렇게 우리 가슴에 내려오나 봅니다.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릴수도 있답니다

어쩌면 그리 내리는 그 눈들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당신을 향한 사랑이 찾아오는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세상 모든이들의 행복한 사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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