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자네와 나는 전생에
치고 받으며
짓고 부수며
공성전을 치렀던
장수였던가 보다
석양이 지면 축 築
여명이 오면 파 破
자네와 나는 그렇게
몇 겁의 생을
가로 질러
세로 이어
예서 만났나 보다
영원을 이어가는 자네 삶에 축 祝
나의 생은 여전히 출렁이는 파 波
거미집을 부수며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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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난여름 볕이 뜨겁습니다.
한껏 물을 머금었던 화단의 꽃들도 벌써 목말라합니다.
그 와중에 벌레들도 바쁩니다.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은 그들의 세상입니다
덩달아 거미도 바쁩니다.
벌레들아 많아지니 부지런히 줄을 쳐야 먹고살겠지요
인간의 시선으론 보기 싫은 거미줄이지만
그네들의 삶에선 생존입니다
거미의 시선에선 삶이지만
벌레의 입장에선 위협이겠지요.
얽히고설킨 딜레마입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블로그의 댓글에 벌레가 하나 다녀갑니다
러브 버그 이야기를 쓴 곳에 와서 뜬금없이 나보고 '좌빨'이라며 얼마받고 이런 글 쓰냡니다.
아직도 이런 이념 벌레가 남아있네요
벌레 이야기가 등장하니 자기 이야기인줄 알고 벌레가 깜짝 놀란듯합니다.
댓거리 하기 성가셔 댓글을 삭제하면서
내 글에도 거미 한 마리 키워야 하나 생각합니다.
블로그 댓글에 거미줄 하나 쳐 달라고
오랜 맞수로서 거미와 협정 한번 맺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삶의 씨줄날줄엔 평화만이 가득 걸려있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