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돛단배는 풍랑을 맞지 않고는
자신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으면
아무 전진도 하지 못한다
아무 고난도 겪지 않으면
아무 창조도 이룰 수 없다
아무 비난도 받지 않으면
아무 정의도 세울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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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아 몰라 어떻게 되겠지 하는 때가 있습니다
엄두가 안 나는 거지요
용기가 없는 거지요
지친 거지요.
움직일 기동력을 잃은 거지요.
그럴 땐 쉬어야 하지만
그럴 땐 멈춰야 하지만
신호에 멈춘 차도 시동은 걸려있습니다
항구에 정박한 배도 돛은 올립니다
그렇게 쉬면서도 준비는 하고
그렇게 멈추면서도 엔진은 돌아갑니다
영차 하고 일어나려면
으쌰 하고 나아가려면
땅을 딛어야 합니다
무릎을 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차는
그저 폐차이겠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저 폐인이겠지요
아무 일 없는 세상은
폐허일지도요
세상 모든 이들의 뛰는 가슴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