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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냥 단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깜냥'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어떤 일을 가늠해 보아 해낼 만한 능력'이라 되어있습니다.

보통 어떤 사람이 일을 맡아서 잘 해내는가를 이야기할 때 '저 치는 깜냥이 안돼'라며 사용되지요.


요즘 지나다니다가 보게 된 어떤 조직에 그런 모습의 사람이 보입니다.

내가 직접 관계된 조직이 아니기에 깊은 속 사정이야 알길은 없지만, 자기보다 훨씬 낮은 직급의 사람과 실랑이를 하며 하대를 하고 꼬치꼬치 딴죽을 거는 모습을 봅니다. 되지도 않는 직급과 나이를 앞세워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참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 저 자리에 앉아서 여러 명 고생시키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속상해하고 억울해하는 상대편을 도닥거려 주면서 도대체 이 사회의 정의는 언제 바로 잡히려나 하는 데까지 생각이 가버립니다


혼자 끌탕을 하다가, 내 마음을 도닥여 봅니다.

내 깜냥부터 들여다봅니다

난 과연 이 자리에서 내 몫의 일은 해내고 있을까.

난 과연 솔선수범보다 투덜거림이 먼저이진 않았을까 하며 말이지요.


저 일 또한 세상의 빛을 더 밝게 보이기 위해 필요한 어둠이려나 생각하며 붓 끝을 적셔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깜냥들의 제 자리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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