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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04. 2019

꽃1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꽃 1  /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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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계절은 봄이라 이야기합니다

뽀얀 미세 먼지 위로

흐린 시야 뒤로

그렇게 봄은 왔다합니다.

봄이 그토록 우리를 설레게 하는건,

그토록 우리가 봄을 기다리는 건,

그 긴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한 해의 삶을 털어내고 마무리하던 지난 계절의 빈 손안에서,

기적처럼 다시 피어나는 어린 생명의 움직임처럼,

봄이 보여주는 끈질긴 생명력 때문일까요.


그런 봄은 어쩌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생각함일까요.

다시 생명을 주는 봄이기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사랑할 수 있고

다시 한 번 죄를짓고

다시 한 번 용서받을수 있는

우리 생에 다시 온 봄입니다.


이 계절엔,

새로 온 이 봄엔,

부디 우리들의 심장이 다시 한 번 뛰고,

우리들의 가슴이 한 번 더 뜨거워져,

마당에 피는 풀잎처럼

나무에 물오르는 꽃잎처럼

우리의 삶이 다시 초록일 수 있기를,

그리하여 모두의 가슴에 또 한 번의 뜨거운 사랑이 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초록빛 새 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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