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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r 18. 2019

꽃 피지 않았던들 - 이홍섭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헤어졌을까요


밤에 듣는

빗소리, 천 년의 시간을 펼쳤다 접는

저 연잎의 하염없음으로

우리 사랑, 밤을 건넜겠지요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언제까지나

후두둑 후두둑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들

꽃처럼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들 – 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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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설일까요

우리 사랑 꽃 피는 바람에 헤어졌다 합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그저 그렇게 물 오름으로

그저 그렇게 설렘으로

우리 사랑 이어졌을텐데,

우리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시들었다지요.

꽃 피지 앟았던들,

꽃 처럼 피었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시인의 말대로라면,

서로가 썸만 타며 적당한 관계일때가

더 설레고 좋은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는 사랑의 아픔에 마주하기 용기 없음일겁니다.


사랑은 둘의 가슴만으로 이루어지진 않겠지요

사랑은 둘의 불꽃만으로 이루어지진 않겟지요

사랑이 깊어갈수록

불꽃이 짙어갈수록,

그 무게만큼 아픔도 커지고

그 깊이만큼 뜨거움도 커집니다

그 아픔을 견뎌낸 사랑이,

그 뜨거움을 견뎌낸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겠지요.

피어난 사랑이겠지요.


아픈 사랑에 데인 가슴은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함일까요.

그래도 꽃은 피어야 합니다

봉우리는 열려야 합니다

두려워말고, 아파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온기를 더해 보세요


이 봄날에

후두둑 후두둑 사랑의 꽃을 피워보자구요

세상 모든 소중한 사랑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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