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헤어졌을까요
밤에 듣는
빗소리, 천 년의 시간을 펼쳤다 접는
저 연잎의 하염없음으로
우리 사랑, 밤을 건넜겠지요
그대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사라졌습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언제까지나
후두둑 후두둑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들
꽃처럼 피어났겠지요
꽃 피지 않았던들 – 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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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일까요
우리 사랑 꽃 피는 바람에 헤어졌다 합니다
꽃 피지 않았던들,
그저 그렇게 물 오름으로
그저 그렇게 설렘으로
우리 사랑 이어졌을텐데,
우리 사랑 꽃 피는 바람에 시들었다지요.
꽃 피지 앟았던들,
꽃 처럼 피었을텐데 말입니다.
어쩌면 시인의 말대로라면,
서로가 썸만 타며 적당한 관계일때가
더 설레고 좋은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는 사랑의 아픔에 마주하기 용기 없음일겁니다.
사랑은 둘의 가슴만으로 이루어지진 않겠지요
사랑은 둘의 불꽃만으로 이루어지진 않겟지요
사랑이 깊어갈수록
불꽃이 짙어갈수록,
그 무게만큼 아픔도 커지고
그 깊이만큼 뜨거움도 커집니다
그 아픔을 견뎌낸 사랑이,
그 뜨거움을 견뎌낸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겠지요.
피어난 사랑이겠지요.
아픈 사랑에 데인 가슴은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함일까요.
그래도 꽃은 피어야 합니다
봉우리는 열려야 합니다
두려워말고, 아파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 온기를 더해 보세요
이 봄날에
후두둑 후두둑 사랑의 꽃을 피워보자구요
세상 모든 소중한 사랑의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