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Mar 30. 2019

봄 길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봄 길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삼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간 밤에 후두둑 비소리가 들리더니,

바람도 불고, 그러다 해도 나고,

비도오고 구름도 낍니다.

계절이 바뀌려면 그렇게 부딪힘이 있는게지요

갸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그렇게 부딪히며, 시간은 바뀌나 봅니다.


해마다 그렇게 계절이 부딪히며 계절의 길을 내듯,

해마다 봄 날에는 정호승님의 봄길을 써 본듯 합니다.

길이 없는곳에 길을 내며,

사랑이 없는곳에 사랑을 이야기하며

사랑이 되어,

사람이 되어

그렇게 길을 낸 그들 덕분에

이 으르렁 대는 봄날의 바람에도

우린 꽃을 이야기하고

우린 초록을 이야기 할 수 있나 봅니다.


지금 이 시간,

세상의 어느 외로운 막다른 곳에서

묵묵히 길을 내고있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봄봄 그리고 봄 - 김용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