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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8. 2019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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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올라 붓을 들고보니,
해마다 한번씩은 이 싯구를 적었나봅니다.
그렇게 한번씩은 이 구절이 생각나게한건 아마도 그리움인가요.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시인의 탄식에
그리움이 더 묻어납니다.
그렇게 우리는 고독한 들판에서
외로움의 횃불을 들고
그렇게 그리운 사람을 그리고 있는걸까요

외로움은 그리움의 역설인가봅니다
그 외로움 안에는
짙은 그리움이 알알이 맺혀
눈물로 배어나오는가봅니다.

그리운 이들의 외로움을 도닥이며
외로운 이들의 그리움을 사랑하며
오늘도 작은 꽃등불 한 촉 밝혀봅니다
세상의 모든 그리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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