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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29. 2018

상상해봤니 - 로이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만남이 오고 갑니다.

어린시절엔 그 만남의 깊이를 가늠치 못하고

무작정 사랑의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하죠.

청춘이되고,

어깨엔 한 두덩이씩 삶의 무게가 늘어날 즈음엔

사랑의 연못에 빠짐을 주저하게되죠

헤어날 수 있을까

빠져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사랑도 무게를 재고,깊이를 재고,

머뭇거리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나의 깊이와 그의 무게가 달라서

그의 시간과 나의 갈길이 달라서

우리는 많은 만남에서 엇갈리고

부딪치고 상처받고 아파하나 봅니다.


로이킴의 노래에서 가슴에 들어온 구절이 있어 그려봅니다

'누구를 만난다는 게 서로의 감정 이외에

생각해야 하는 게 참 많더라

네가 그리는 사랑과 내가 그렸던 자유는

같은 계절에 피진 못하더라'


마음 쓸 일이 많은 청춘입니다

무거운 가슴이 뻐근한 젊음입니다.

설사 그 마음이 서로 닿지 못하더라도

또 우리의 시간은 그들과 함께 지나가겠지요.

손잡고 끌어안음만 사랑일까요

서로 그리워하고 바라 보아줌도 사랑이더군요


어디 비단 젊음만 그럴까요.

세월이 흘러 저녁무렵,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우리를 여기까지 걷게 해준 건

그 많은 그리움들입니다

그 많은 사랑들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어우러져 밀고 당기고 부대끼며

아파하며 행복해하며 오는건가 봅니다.


마음의 연못이 찰랑이는 늦봄의 오늘.

또 어떤 마음에 깊게 빠질지

어떤 인연에 흠뻑 젖을지

어떤 길에서 몸을 말릴지

기대되는 날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만남과 그리움에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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