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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6. 2019

문득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문득
보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때처럼
수평선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정호승의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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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짙은 길을 걷다가 문득
허겁지겁 밥 숟가락을 뜨다가 문득
향 좋은 커피잔을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다 문득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문득
멍하니 텔레비젼의 뉴스를 듣다 문득
짙은 밤, 잠을 청하려 침대의 이불 한 켠을 들어올리다 문득
그렇게 문득 그대 생각에
겨우 막아놓던 가슴이 울컥 무너집니다

그 바다는 여전히 그대 내음을 출렁이는지
그 노을은 여전히 당신의 발그스름 볼빛인지
그 바람은 여전히 당신의 숨결을 담고있는지
오늘 또 문득
가슴 한구석을 여며봅니다

세상 모든 그리움들의 아름다운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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