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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19. 2020

때론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 김시천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조각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걸
깨우치며 산다는건 또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김시천 /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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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 근무시절 같이 일하던 동료인데,
회사를 떠나 각자의 어수선한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고, 심란한 코로나의 시간을 지내다가 1년만에야 통화가 되었습니다.

벌써 이리 긴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게 각자의 시간들은 흐르고 있었고,
그 세월속에서 건강함이 고맙고
그 세월을 버텨 냄이 고맙고
그리고 그 긴 시간중에도 잊지않고 안부를 물어줌이 고마웠습니다.

그렇네요
안부를 물어준다는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살면서
기억해줌은
그리워해 줌은
안부를 물어줌은
큰 선물인가 봅니다.

촉촉한 늦가을 비가 내리는 오늘입니다.
이 아침에 여러분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 지내시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금 생각나는 그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볼까요.
목소리를 들어도 좋고, 문자라도좋겠지요.
채 못 꺼낸 말들이 가슴속에 맴돌아도 괜찮습니다.
안부를 물어볼 수 있음은 큰 다행이니까요.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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