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은 이제 자유여행으로
최근에 장가계였나 어디였나 중국여행을 초저가로 다녀온 여행유튜버가 거의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며 힘들었던 경험을 유튜브 업로드 한 적이 있었는데, 그 파장이 엄청났다. 모O투어인지 하O투어인지 본사에서까지 연락해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그 유튜버는 한 25만원 정도의 초저가로 예약을 했고, 쇼핑과 옵션이 모두 들어가 있는 패키지였는데, 처음에 옵션을 하나도 선택 안 한다고 해서 일단 가이드가 1차로 화가 났었고, 뭐 그 전에도 여러모로 시비가 걸릴 일이 있어서 힘든 경험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그렇게 위협해서는 안 됐지.
온갖 부정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패키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편의성과 가격적 측면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이 저렴할 수 있는 것은,
1) 어차피 가서 옵션을 반강제로 다 선택하게 되고,
2) 쇼핑을 해서 일부가 가이드에게 커미션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상생 방안인데,
옵션을 안 한다는 것은 현지 가이드를 그냥 공짜로 부려 먹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가이드는 자신의 생존권이 위협되니 미쳐버렸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패키지 여행할 때는 최대한 옵션을 다 선택하는 쪽으로 하고, 쇼핑도 작은 거라도 하는 책임감 있는 소비자에 속하는데, 이번엔 노쇼핑으로 선택했으니 옵션만 다 선택하면 얼굴 붉힐 일 따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경기도 오산이었다.
패키지 여행을 가면 불문율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다른 패키지 가족들에게 금액을 물어보지 않는 것. 자기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예약한 게 느껴지면 그때부터 골치가 아파진다. 예민한 사람들은 몇 만원 차이만으로도 열받아서 본사에 클레임 넣고 돈을 받아낼 것. 나만해도 억울한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애초에 불쾌할 생황을 만들지 않는다.
예약금액부터 예민한 상황인데, 만약 여행 중에 불평등한 일이 생긴다면...? 과연 화가 날까 안 날까? 젊은 여자 2명이서 간 것이 화근이었을까, 그 같은 회차에 간 배치들 중에 우리만 올 옵션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불평등을 겪었다.
우리 2명만 모든 옵션을 선택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옵션을 선택 안 하자, 어차피 동선이 다른데 내려주면 더 불편하니까 가이드가 자기 편한 대로 옵션 선택을 안 한 사람들까지 같이 입장료도 없는 저녁 시간대 예원 투어를 시켜준다든지(투어는 아니고 예원에서 자유시간. 1인당 3만원 정도 들었다), 우리도 그냥 옵션 선택을 안 한다고 했는데 말을 씹고(“아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하면서 그냥 무시하더라) 그대로 하라고 강압하든지, 가이드가 첫인상에 근육이 땅땅한 눈이 실자로 아주 작고 날카로운 삼합회 건달같이 생긴걸 봤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사람을 좋게만 보려고 했던 내가 또 바보였다. 결국 우리만 돈 다 내고 가이드 월급 챙겨주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즐기게 됐다. 또 그렇게 간 사람들이 연락도 안 돼서 어찌나 늦는지 화가 엄청났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밖에, 우리보다 돈 더 잘 버는 사람들밖에 없었는데도 우리가 제일 돈을 많이 내고 같은 컨텐츠밖에 체험하지 못하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래봤자 1인당 90만원 정도(자유여행으로 예산 짰을 때도 어차피 88만원 정도로 잡았다)밖에 안 들었지만 그래도 불평등은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노쇼핑으로 다른 패키지보다 조금 더 돈을 지불하고 왔는데 순진무구한 한 가족이 가이드의 “선물 사야되지 않으세요?” 하는 말에 그야말로 월척으로 낚여서 전체 같은 기수의 사람들의 노쇼핑이 예스쇼핑이 되고 말았다.
차 안에서 자기가 파는 물품 파는 것은 플러스. 과연 이것이 노쇼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클레임을 평상시에는 안 거는 나지만 그 때 만큼은 클레임을 걸고 싶었는데, 적자생존의 뜻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접었다. 적자생존이란 물리적으로 강한 자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목숨 부지가 어려울 거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순응했다. 무려 삼합회라니까.
너무 불평불만이 많았다. 돌이켜 보니 추억.. 은 절대 되지 않을 기억이다. 하지만 이제부턴 즐거운 추억만 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