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서관으로 갑니다

예*24 플래티넘 회원인데

by 송명옥

몇 달째 플래티넘 등급이다. 래티넘은 매달 10만 원 이상 책을 주문한 인증이다. 을 사는 이유는 여백에 메모하고 낱말에 동그라미 하고 문장에 밑줄 그으며 읽 때문이다. 이 습관이 비경제적일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한 권을 일주일 정도 읽으면 두 시간짜리 영화보다 오히려 경제적이다. 반환경적일까? 출판되고 창고에서 기다리다가 폐기되는 책들도 있으니 친환경적이지는 않아도 반환경적이지도 않다.


최근에 구입하는 책의 반은 중고 그림책이다. 싸게 사서 물 마시듯 본다. M.B. 고프스타인의 <할머니의 저녁 식사>는 가방에 넣어 다니고 바버라 쿠니는 그림이 예뻐서 보고 또 본다. 최혜진 작가가 언급하는 그림책, 할머니가 주인공인 그림책 소장하고 <구름빵> 작가 백희나, 엄펑소니, 망태 할아버지, 어처구니 등 토속적인 소재를 그리는 작가 박연철, 슈퍼맨 백석의 우화 그림책 들은 자꾸 보려고 구입한다.


손자가 줄 뛰기를 제법 잘한다. 남이 돌려주는 줄 속으로 들어가서 걸리지 않고 잘 뛴다.

"녀석, 리듬감과 운동감이 좋네."

"요즈음 놀면서 몸 뒤쪽 근육도 쓰고 자세 교정되는 다른 놀이도 많대요, 어머니."

아이가 재미있어한다고 한다.

"놀이 지도비 송금할게."

다음 주부터 큰 손자는 주 1회 지도받으며 논다.


예*24에 책을 주문한다. 쌓인 포인트와 쿠폰을 싹 쓴다. 넓적한 노트도 준비한다. 책은 도서관에 가서 읽으면 되지. 도서관에 걸어 다니면 운동도 되고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관계 맺으면 정신건강에도 좋지. 이제는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내 가능성이 줄면 타인의 가능성을 돌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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