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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22일

-그땐 세탁기가 없었지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3월 22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방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10분


오늘은 엄마께서 빨래를 하셨다.

그런데 늦게 했다.

나는 빨래하는 것을 도와줬다.

빨리했다.

빨래를 다했다.

엄마께서 칭찬을 해주셨다.

나는 다음부터 엄마일을 도울 거라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30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세탁기가 없던 시절.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


빨래하시는 엄마 옆에서 지켜보다가 도와드리기로 마음먹은 나.

고사리 손으로 엄마 옆에서 빨래를 돕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은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하기가 수월해졌지만

그 시절 손빨래를 하던 주부들은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은 불편함이 있던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아왔나 싶다.


지금은 모든 게 편해지고

많은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왜 그 시절의 빈곤과 결핍이

그리고 기다림이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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