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는 자전거포를 하셨지
서기 1982년 3월 21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동생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큰집에 갔다.
버스를 타고 큰집에 갔다.
큰집에서 밥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아이들은 밥을 먹을 때 올바르게 해서 안 먹었다.
그렇지만 나는 올바르게 먹었다.
올바르게 먹으니까 큰아버지께서 칭찬을 해주셨다.
나는 앞으로 올바르게 밥을 먹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1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큰아버지께서는 자전거포를 하셨다.
큰아버지네 놀러 가면 녹슬거나 오래되어 팔 수 없는 자전거를 타곤 하였다.
큰집에 가면 다락이 있었다.
다락에는 간식들이 숨겨있곤 하였고, 큰집에는 동화책이 많아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도 읽곤 하였다.
큰어머니께서는 양배추를 썰어서 마요네즈를 섞고, 햄버거빵에 넣어 간식을 만들어 주시곤 하셨다.
이날 밥을 올바르게 먹었나 보다.
나는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아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