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스 알맞게 먹기
서기 1982년 3월 23일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엄마께서 도나스를 만들어 주셨다.
나는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
그런데 배탈이 났다.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랬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조금 먹는 거라고 생각했다.
-과식하면 꼭 탈이 난단다.
이제부터는 알맞게 먹으렴.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아무리 맛이 있어도 알맞게 먹는 절제.
열 살 어린이에게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절제는 어렵다.
매사에 그렇다.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글은 더 그런 거 같다.
탈이 나지 않도록 욕심을 버리는 글쓰기.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고 균형 있고 적합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의 '알맞게'
아~~~~~~어렵다.
신기하다.
어제 명장도너츠 가게에서 도너츠와 꽈배기를 사 먹었었다.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그리워졌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