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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도 눈이 건강할 때
서기 1982년 3월 25일 (목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청소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10분
오늘은 책을 읽었다.
누구보다도 더 많이 읽었다.
나는 책을 많이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
둘째 동생도 읽었다.
그런데 막냇동생은 책에다 막 낙서를 했다.
나는 그 모습이 귀여웠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15분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책을 많이 많이 읽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픈 어린이가 어른이 되었다.
그 당시 생각했던 훌륭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때부터 나는 책을 좋아했었나 보다.
책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눈이 아파서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안타깝지만 노화를 받아들이며 조화롭게 늙어가는 법을 터득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