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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27일

-꽃이 피다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3월 27일 (토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봄이 오는지 내가 키우고 있던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그전에 보다 더 활짝 피었다. 내 동생도였다. 그런데 내 동생꽃이 더 예쁘게 활짝 피었다. 나는 앞으로 더 꽃이 예뻐지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열 살이 느낀 봄은 어떤 걸까?

봄이 오는지 진달래꽃이 활짝 폈다는 내용을 읽는데

그때의 나나 지금의 나나 하는 행동이 똑같구나 싶어서 놀랍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꽃을 좋아하는구나~^^

타고난 성향은 잘 바뀌지 않는다던데 그런 것 같다.

지금 내 옆에는 철쭉 화분에서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다.

꽃은 마음으로 기르고 아껴야 한다는 3월 9일에 쓴 일기에서처럼 나는 이때도 보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함을 알았던 것 같다.


메마른 땅에 비가 흠뻑 내리길 기도하게 된다.

산불도

꽃들도

나무들에게도

기쁜 소식이 하루빨리 전해지길.


예쁘게 꽃을 피운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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