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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로 배웁시다
서기 1982년 3월 26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빨래 도와준 것
일어난 시각 :
오늘은 퀴즈로 배웁시다를 봤다.
하나도 못 맞췄다.
나는 아무리 못 맞혀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엄마 아빠 말씀을 잘 들으면 다 맞추겠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퀴즈로 배웁시다'에서 나온 문제를 하나도 못 맞혔다니 문제가 어려웠었나? 싶어서 유튜브영상을 찾아보니 5~6학년들이 푸는 문제들이었다.
그럼에도 열 살이 생각한 해결방법은 공부 열심히 하기와 엄마아빠 말씀 잘 듣기이다. ㅎ
공부 열심히는 알겠는데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뭘까?
착한 것과 지식이 쌓이는 것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부모님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에게는 모든 어려운 문제의 해결점은 부모님이라고 생각했겠지.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 잘하고 착하게 살면 문제도 잘 풀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제는 양가 부모님의 문제를 풀어주는 입장이 되었다.
삶의 경험과 지식이 아무리 쌓였어도 삶가운데 일어나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결하는 건 정말 어렵다.
중요한 것도 내일의 할 일도 없었던 오직 그 순간을 살았던 어린아이 시절.
부모님의 품 안에서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