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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24일

-고무줄놀이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3월 24일 (수요일) 날씨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10분


오늘은 고무줄을 하였다.

가위바위보를 하였다.

내가 술래다.

다른 아이들이 나보고 가위바위보를 못한다고 했다. 아무리 못해도 노력을 하면 못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가위바위보를 노력하면 잘하게 된다고 생각한 어린이는 가위바위보를 뛰어넘어 묵찌빠까지 섭렵했다는 전설이 ㅎㅎ (전설의 고향 버전)


내가 생일이 느리다 보니

또래아이들보다 약삭빠르질 못해서

상대방이 다음에 무엇을 낼지 눈치도 없었고 확률 같은 건 더더욱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내가 내고 싶은 걸 내다가

꽤 많고 눈치 많은 친구들에게 자주 졌었나 보다.


그래도 오기와 집념은 있어서

노력하고자 하는 결심을 했으니 기특하다.


아무리 못해도 노력을 하면 못하는 일이 없다고 깨달은 열 살 어린이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어른이 될수록 용기가 없어진다.

노력도 소홀해진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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