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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끝이 없는 사랑 이야기 43

by 정현민

만약에


그날

너의 뒷자리가 비어 있지 않았다면

너의 미소와 마주치지 않았다면

햇살이 눈 부시지 않았다면


오늘

긴 의자에 홀로 앉지 않았을까요?

표정 없이 지켜보지 않았을까요?

찬 바람에 떨지 않았을까요?


그 밤

너의 눈빛이 밝게 빛나지 않았다면

너의 작은 손을 잡지 않았다면

가을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이 밤

빛나는 별이 슬프지 않았을까요?

차가운 손이 헤매지 않았을까요?

진부한 시를 쓰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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